대호군(大護軍) 조정(趙定)을 동북면(東北面)에 보냈으니, 여진(女眞) 자제(子弟)중에 숙위(宿衛)할 만한 자를 뽑기 위함이었다.
-태종실록 19권, 태종 10년(1410년) 5월 16일 임오 2번째기사.
함길도 도관찰사와 도절제사에게 전지하기를,
"예전의 제왕들도 오랑캐[戎狄]와 친하게 지낸 자가 있었다. 그러나 선유(先儒)들은 그 근신하지 못함을 비평한 자가 있었고, 역시 끝내는 화를 입은 자도 있었으니, 이는 곧 북쪽 오랑캐는 큰 이욕이 있어서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야인은 우리 나라와 접경한 지가 오래 되었고, 혹은 국경 안에 사는 자도 있지만, 그 욕심하는 바는 의식(衣食)에 불과할 뿐이다. 우리 태조께서는 잠저(潛邸) 때부터 개국에 이르도록 야인을 어루만져 진심을 보였으므로, 그 여진 올량합·올적합의 종류가 근시(近侍)로 숙위(宿衛)한 자가 자못 많다. 이제 여진의 종족은 좀 무술의 재주가 있으나, 시위하는 자로는 마변자(馬邊者) 같은 무리가 몇 사람에 지나지 않고, 그 올량합이나 올적합의 종족은 모두 다 잔열한 사람들로 시위할 만한 자가 없는데, 저들이 자기의 재주가 있고 없는 것은 돌보지 아니하고 혹시는 원망하는 자도 있는 것이다. 여진인으로 경내에 섞여 사는 자는 매우 많으나, 올량합이나 올적합으로 경내에 사는 자는 역시 적다. 우리 종족이 아니고 국경 밖에 사람을 갑자기 근시하도록 하는 것도 역시 근신하는 도리는 아닌 것이다. 그러나 그 중에 성질이 좀 순량하고 무술 재주가 볼 만하면서, 그 친족이 국경 안에 사는 자이면 시위하게 하는 것도 역시 가하지 않겠는가. 경 등은 나의 지극한 마음을 본받아서 여진 올량합·올적합으로 평소에 국경 안에 살던 자나, 비록 국경 외에 살더라도 왕래하면서 정성을 바친 자 중에서, 심지(心志)가 순후하고 활쏘고 말타는 데 유능한 자가 있을 것 같으면 3, 4인을 선택하여 숙위(宿衛)에 충당하게 하라."
하였다.
-세종실록 83권, 세종 20년(1438년) 11월 10일 경인 3번째기사.
함길도 도절제사에게 전지하기를,
"지난번에 여진(女眞) 오랑합(吾郞哈)·우적합(亐狄哈)의 종족으로서 본디부터 우리 경내에 거주하는 자와, 비록 경외(境外)에 거주하나 내왕하면서 정성을 바치는 자 중에, 심지(心志)가 순후(淳厚)하고 활쏘기와 말달리기에 재능이 있으며, 풍채(風采)가 훌륭한 자가 있을 것 같으면, 비밀히 2, 3인을 아뢰어 시위(侍衛)에 충수(充數)하도록 한 것은 벌써 내전(內傳)한 바이다. 그런데 경이 이숙치(李叔畤)와 함께 아뢰기를, ‘충상(充尙)은 본디 강족(强族)으로서 한 부락의 추장(酋長)이며, 보을간(甫乙看)의 둘째 아들 이소응가(伊所應哥)는 나이 비록 13세이나 또한 장래성(將來性)이 있는바, 오직 이 두 사람만이 겨우 취(取)할 만하고 나머지는 취할 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하였는데, 내가 생각해 보니, 태조께서 개국(開國)할 때에도 여진의 무리가 오랜 동안 우리 경내에 거주하였으므로 관적(官籍)에 붙이고 당차(當差)하여, 그 중에는 서울에 와서 시위(侍衛)한 자도 제법 많았으며, 태조께서도 또한 이를 성심으로 대우하셨다. 오도리(吾都里)도 또한 여진의 종족인데, 다만 오도리성(吾都里城)에 거주하는 까닭으로 인하여 오도리라고 부르게 되었다. 지금 오도리로서 서울에 와서 벼슬하는 자가 많은데, 그 중에서 마변자(馬邊者)와 동간고(童干古)는 더욱이 영오(穎悟)한 자이다. 마변자는 원래 시종(侍從)으로서 특히 높은 벼슬에 제수되었고, 동간고도 장차 승진시켜서 관직에 제수할 것이다. 지금 보을간이 말하기를, ‘국가에서 오도리를 대우하는 것이 올량합과 우적합보다 후하다. ’고 하였다. 〈그들 중에도〉 만약 마음씨가 순후하고 재능(才能)이 있어 벼슬하기를 원하는 자가 있으면, 내가 장차 일체(一體)로 서용해서 그들의 의심을 풀어 주리라. 경이 널리 구한다면, 여러 종족의 수효가 많으니 그 중에 어찌 숙위(宿衛)에 합당한 자가 없겠는가. 경은 이 뜻을 알아서 국경 안팎을 한정하지 말고 다시 널리 찾아서, 심지가 순후하고 종족(種族)이 강성하며, 재질이 숙위를 감당할 만한 자를 가려서 이름을 기록하여 계달(啓達)하라."
하였다.
-세종실록 90권, 세종 22년(1440년) 8월 8일 정축 3번째기사.
이 기록들은 잘 보시다시피, 조선국의 제 3대 임금인 태종과, 제 4대 임금인 세종이 조선국 조정에
서 숙위(시위.
황제를 호위한다는 명목으로 상대적 하국의 왕족들이 직접 가서 머물던 일. 또는 그런 지위.
)할 만주대륙의 (모든) 여진족들의 자제들을 골라
서 자제로 뽑아갔단 기록들이죠.
일본국(日本國) 서해로(西海路) 축전주(筑前州) 박다(博多)의 등안길(籐安吉)이 내조(來朝)하여 머물러 숙위(宿衛)하기를 청하니, 특별히 호군(護軍)을 제수하고 인하여 관대(冠帶)·옷·목화[鞾]를 내려 주었다. 임금이 사정전(思政殿)에 나아가서 유구국왕(琉球國王)의 사자 중[僧] 덕원(德源)과 일본국 구주 도원수(九州都元帥) 원교직(源敎直)의 사자 중 종수(宗秀)와 대마주 태수(對馬州太守) 종성직(宗成職)의 사인(使人) 및 등안길(藤安吉) 등을 인견(引見)하였다. 덕원(德源)에게 이르기를,
"네가 지금 표류(漂流)한 사람을 데리고 왔으니, 내가 심히 기쁘다."
하고, 등안길에게 이르기를,
"내가 너를 불러서 벼슬을 준 것이 아니고 네가 스스로 구한 것이니, 가고 가지 않는 것은 너의 소위(所爲)에 맡긴다."
하니, 등안길이 대답하기를,
"가고 머무는 것은 마땅히 성상(聖上)의 교지(敎旨)에 따르겠습니다."
하므로, 임금이 말하기를,
"네가 높은 벼슬에 제배(除拜)되었고 하사(下賜)한 옷도 입었는데, 너희 나라에 돌아가지 아니한다면 마치 비단옷을 입고 밤에 다니는 것과 같을 것이다."
하니, 등안길이 대답하기를,
"마땅히 성상의 교지와 같이 하여 혹은 서울에 머물러 시위(侍衛)하기도 하고 혹은 가서 늙은 어미를 보기도 하겠습니다."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사복(司僕)이라는 것은 근시(近侍)하는 벼슬인데, 평무속(平武續)에게도 일찍이 이 벼슬을 주었으며, 지금 또한 너에게도 주겠다."
하니, 등안길이 대답하기를,
"원컨대, 예조 판서(禮曹判書)의 집에 나아가 또한 사례(謝禮)를 행해야겠습니다."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너는 이미 우리 조정의 신하가 되었으니, 출입은 마음대로 하라."
하였다. 왜인(倭人)이 나가고, 사복 및 군사에게 술을 내려 주었다.
-세조실록 24권, 세조 7년(1461년) 6월 2일 신미 1번째기사.
이것은 보시다시피, 조선국 제 7대 임금인 세조의 재위시
기 도중에, 일본국(왜국) 사람이 조선국에 숙위(
황제를 호위한다는 명목으로 상대적 하국의 왕족들이 직접 가서 머물던 일. 또는 그런 지위.)하려고 간청하자, 이를 받아들이고, 특별히 '호군' 직을 제수(책봉, 임명)하여 왜인인 등안길이 조선국의 조정에서 숙위하게 하였다는 기록입니다.
유구국(琉球國)의 배 짓는 기술자[船匠]가 모형으로 만든 작은 배를 올리므로, 사수색(司水色)에 내려 보냈다.
-세종실록 61권, 세종 15년(1433년) 7월 19일 경오 1번째기사.
이조 판서 허조가 아뢰기를,
"이제 들으니, 유구국(琉球國) 사람으로 배 만드는 진공인 오보야고(吾甫也古) 등을 장가들게 한다 하옵는데, 신의 마음에는, 우리 나라가 예의 있는 나라임은 천하가 다 같이 아는 바이온데, 저런 토인에게 장가들게 함이 불가하다고 생각됩니다. 비옵건대, 장가들게 한 영(令)을 정지시키시기를 바랍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조의 말이 옳다."
하고, 즉시 영의정 황희와 좌의정 맹사성에게 의논하게 하니, 사성이 아뢰기를,
"오보야고 등이 오래 살고 돌아가지 않는다면 장가들게 허락하는 것이 가(可)하옵고, 만약 지금 돌아간다면 장가들게 하는 것이 불가합니다."
하고, 황희가 아뢰기를,
"신의 의견도 사성과 같습니다. 다만 날을 정하여 장가들게 된 줄로 저들이 미리 알고 있는데, 까닭 없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그들 마음에 어떻게 생각할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저들이 장가들게 된 줄을 모르고 있으면 그만인데, 저들이 이미 미리 알고 있다면 허락하지 않기가 어렵겠다."
하고, 그냥 장가들게 하였다.
-세종실록 61권, 세종 15년(1433년) 윤8월 18일 무진 6번째기사.
명하여 유구국(琉球國) 선장(船匠) 2명과 그의 아내에게 월료(月料)를 주었다.
-세종실록 63권, 세종 16년(1434년) 3월 20일 정유 4번째기사.
유구국(琉球國)에서 온 선장(船匠) 오보야고(吾甫也古)에게 부의(賻儀)로 관(棺)과 종이 50권, 쌀 6석을 내려 주고, 또 엄광전(掩壙奠)을 행하도록 하였다.
-세종실록 64권, 세종 16년(1434년) 5월 7일 계미 4번째기사.
의정부와 육조에서 전함의 빠르고 둔한 것을 갖추어 아뢰기를,
"신해년에 경강(京江)에서 동자갑선(冬字甲船)을 만들어, 빠르기는 중[中等]인데, 하체(下體)는 쇠못과 나무못을 반씩 섞어 쓰고, 위를 꾸미는 데는 쇠못을 써 들어간 쇠가 모두 1천 8백 근인데, 우의정 최윤덕이 쓸 만하다고 하였고, 금년 가을에 경강 사수색(京江司水色)이 상쾌선(上快船) 왕자갑선(往字甲船)을 만들었는데, 하체에는 쇠못과 나무못을 반씩 섞어 쓰고, 위를 꾸미는 데는 전혀 쇠못만을 써서 모두 쇠가 1천 9백 근 1냥이 들었는데, 의정부와 육조가 모두 쓸 만하다고 하였으며, 금년 봄에 유구국(琉球國) 선장(船匠)이 월자갑선(月字甲船)을 만들었는데, 빠르기는 하이요, 위의 꾸미기와 하체를 모두 쇠못을 써서 모두 쇠가 3천 3백 52근 1냥이 들었습니다."
하니, 임금이 병조에 명하기를,
"이 뒤로 각도 각 포(浦)의 전함은 ‘동자(冬字)’와 ‘왕자(往字)’의 시험선(試驗船)을 견본으로 하여 만들고, 유구국 선장(船匠)이 만든 월자선(月字船)은 비록 위를 꾸민 것이 전함에는 불합하나, 그 하체가 견실하여 본받을 만하니, 또한 아울러 견양(見樣)으로 삼으라고 각도에 행문 이첩(行文移牒)하라."
하였다.
-세종실록 65권, 세종 16년(1434년) 9월 23일 정유 1번째기사.
유구국(琉球國) 선장(船匠) 삼보라(三甫羅)에게 쌀과 콩 합해 열 섬을 하사하고, 인하여 호조로 하여금 달마다 삼보라와 그 아내에게 요(料)를 주게 하였다.
-세종실록 65권, 세종 16년(1434년) 9월 26일 경자 1번째기사.
예조에서 아뢰기를,
"유구국(琉球國)의 선장(船匠) 오부사두(吾夫沙豆)가 스스로 말하되, ‘임금의 덕을 후하게 입어서 실상은 고토(故土)를 생각하는 마음이 없으나, 청컨대, 김원진(金原珍)을 따라 돌아가서 처자(妻子)를 보고 오겠습니다.’ 하니, 마땅히 그 소원을 따르게 하고, 이어서 면주(綿紬) 10필과 돗자리 10장(張)을 내려 주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
-세종실록 70권, 세종 17년(1435년) 10월 24일 임술 5번째기사.
지평(持平) 유성원(柳誠源)이 아뢰기를,
"국가에서 이미 삼관(三館)에서 새로 온 사람들을 침학(侵虐)하는 것을 금(禁)하게 하였는데, 지금 들으니, 신급제(新及第) 정윤화(鄭允和)가 승문원(承文院)에 차임(差任)되어 침학을 당하여 병을 얻어서 죽었다고 합니다. 신 등은 처음에 이를 탄핵하고자 하였으나, 그러나 풍문 공사(風聞工事)일 것 같아서 감히 함부로 하지 못하였습니다. 청컨대, 모름지기 국문(鞫問)하소서. 또 유구국(琉球國) 선장(船匠) 모삼보라(毛三甫羅)가 본부(本府)에 장고(狀告)하기를, ‘아들 모귀동(毛貴同)이 일찍이 사비(私婢) 자금(紫今)에게 장가들었는데, 그 조모(祖母) 효도(孝道)가 그 집으로 데리고 돌아가 내금위(內禁衛) 염유항(廉有恒)에게 시집보내어 그 첩(妾)으로 삼게 하였습니다.’ 하였습니다. 이로 인하여 본부(本府)에서 효도의 이웃 사람들을 잡아와서 이를 물어 보니, 모두 말하기를, ‘자금(紫今)은 이미 염유항(廉有恒)의 첩(妾)이 되었습니다.’ 하였습니다. 청컨대, 염유항을 가두고 이를 국문하게 하소서."
하니, 전지(傳旨)하기를,
"승문원의 경우는 탄핵(彈劾)함이 마땅하다. 염유항의 일은 의정부에 내려서 이를 의논하게 하겠다."
하였다.
-단종실록 6권, 단종 1년(1453년) 6월 8일 계사 2번째기사.
유구국(류큐국, 현 오키나와) 사람들이 조선국에서 숙위했다는 기록들입니다. 조선국의 제 4대 임금인 세종과 제 6대 임금인 단종 재위시기 도중의 기록들임.
유구국 선장(배 만드는 기술자)들을 자국(조선국)에 비해 뒤처진 유구국 사람이였기 때문에 토인(원시토인)으로 낮춰서 호칭하기도 했지만(만주대륙의 [모든] 여진족을 야인, 일본인을 왜인으로 낮춰서 부른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죠.), 그래도 유구인들은 섬나라 사람이기 때문에 배 만드는 기술에 능숙한 것을 높게 사 유구국의 배 만드는 기술을 본받아 이것을 조선국의 배 만드는 기술로 습득해 재창조하고자 한 것이지요.
섬라곡국(暹羅斛國)에서 그 신하 내(乃) 【내(乃)는 그 나라 관직 이름이다.】 장사도(張思道) 등 20인을 보내어 소목(蘇木) 1천 근, 속향(束香) 1천 근과 토인(土人) 2명을 바치니, 임금이 두 사람으로 하여금 대궐 문을 지키게 하였다.
-태조실록 3권, 태조 2년(1393년) 6월 16일 경인 1번째기사.
섬라곡(暹羅斛)의 사절 장사도(張思道) 등이 돌아와서 말하였다.
"작년 12월에 회례사(回禮使) 배후(裵厚)와 함께 일본에 이르렀다가, 도적에게 약탈당하여 예물과 행장을 다 태워버렸습니다. 다시 배 한 척을 꾸며 주시면 금년 겨울을 기다려서 본국에 돌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칼과 갑옷과 구리그릇과 흑인 두 사람을 바쳤다. 왕이 정사를 보고 있었는데, 예조에 명령하여 섬라곡 사람을 인도해서 반열(班列)에 나오게 하였다.
-태조실록 6권, 태조 3년(1394년) 7월 5일 임인 2번째기사.
조선국 조정에서 태국의 아유타야 왕조가 조공품들과 함께 진상한 토인 및 흑인 곧 네그리토(동남아시아~남태평양권에서 거주하는 흑인종)들을 자국 조정에서 숙위하도록 한 기록들입니다.
이를 보면, 여진족, 일본인, 유구인, 네그리토가 조선 조정에서 다 같이 숙위하는 이른바 PC(정치적 올바름)의 나라 조선국이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흥미로우니만큼, 유익한 참조가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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