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어스에 대한 단순한 견해

홍진호를 응원하고 연예인 연합을 비판하는건 단순히 홍진호의 팬이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홍진호를 몰랐던 사람도 같은 장면을 보고 나면 홍진호를 응원하게되죠(물론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본인 주변의 사람들은 대부분 응원하더군요). 왜일까요? 홍진호는 모든 상황에서 게임을 위한 배신, 혹은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얻은 관계에 따른 배신을 하지만, 연예인 연합은 매 화가 진행되어갈수록 자기들끼리 뭉치고 그 외의 인물들을 배척 혹은 이용만 하고 버리는 행위가 지속되었기 때문입니다. 게임과 그 안에서의 관계에 의한 배신이 아니라, 자신들의 사적인 연대에 따른 배신과 배척이 지속되기 때문이죠.

예 재밌죠. 그런 인간 군상의 모습을 보는것도 재밌습니다. 하지만 모든 승패가 결정나고 단지 탈락을 누가 할 지를 가지고 장난질 하는 것은 긴장감이 떨어집니다. 진짜 배신과 통수의 재미는 게임의 승패에 달려있을때 그만큼 긴장되고 그만큼 더 통쾌하거나 놀라운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배신 혹은 통수는 오히려 재미가 반감되고, 그렇기 때문에 진짜 게임의 승패를 위한 배신, 통수, 계략들을 보기 원하는 겁니다. 그럴 때 더 교묘하고, 혹은 더 기발한 배신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4. 은지원은 룰 안에서 행동했는데 왜 비판받느냐?

이건 정말 어려운 부분입니다. 배신했다, 통수쳤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허용가능한 것이 사실이고, 현재 논란이 되는 '절도'행위도 개개인의 견해에 따라 달라지는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이제까지의 관례, 즉 시즌 1에서의 모습을 보면 데스매치는 자신이 돕지 않을 상대에게는 적어도 돕지 않겠다고 말하고 거짓을 고하지 않는 것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경쟁자에 대한 예우였죠. 하지만 은지원은 전혀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데스매치에서까지 심지어 사석에서의 약속까지 어기면서 통수를 치죠. 이 부분은 굉장한 부분입니다. 개인과 개인이 탈락을 두고 경쟁하는 자리에서 그들 외의 사람이 강제적으로 그 결과에 영향을 지대하게 끼친 것이니까요. 물론 속은 이두희의 잘못도 크지만, 그의 의도 자체가 불순했다는 겁니다. 룰이 없다고 해서 적어도 서로 간에 지킬 예의까지 버린다면, 정말 추악할 뿐이니까요. 사람들은 룰을 넘나드는 비열한 경기를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것이 너무 극단적으로 치우치게되면 언짢아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은지원의 행동은 절도와 사석에서의 약속을 거절하면서까지 데스매치를 자신의 손으로 끝내버리는 등. 극단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비판받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패드립은 허용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무시하세요. 수준이 그정도인데 왜 대꾸를 하나요?

----- 추가-----

5. 룰을 어기지 않았다면 비판할 수 없다?

간단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침대축구와 빗장수비.

빗장수비는 상대의 전략을 모든 공격 루트를 막아서는 전략으로 응대하는 겁니다.

그와 달리 침대축구는 상대가 전략을 수행할 수 없도록 진행 자체를 방해하는 거죠.

전략을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과, 전략을 수행할수도 없도록 진행 자체를 방해하는 것.

둘의 차이를 아시겠나요?

은지원의 행동은 바로 이에 비롯해 비판받는겁니다.

지니어스 게임에서 전략으로서의 배반이 아니라, 상대가 짠 전략을 수행하지도 못하도록 엎어버린 행위기 때문이죠.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습니다.

세세하게 짜여진 게임의 룰도 그렇죠.

그러한 룰이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은 선수들, 혹은 참가자들 본인에 맡기는 겁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들이 옳지 못하다고 생각했을 때 관중 혹은 시청자들이 질타하는 거죠.

그리고 그러한 비판 속에서 룰이 개선되고 혹은 선수들, 참가자들이 맞추어 가는 겁니다.

그런데도 정말 이러한 비판들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나요?

(물론 앞서 말했듯이 지나친 비판과 패드립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