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준비하다. 그 후...

 글 올리고 어쩌다 보니 베스트까지 올라갔네요. 반려동물 사랑하시는 분들이 그만큼 많은 걸로 알겠습니다.^^

우리집 냥이는 지난 토요일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금요일에 아리가(고양이 이름입니다.) 아파하는게 싫었는지 와이프는 진통제라도 한대 놔주는게 어떻겠냐고

저에게 물어보더군요... 퇴근하고 집에와서 냥이를 조심스레 가방에 넣고 밤 9시에 동물병원을 찾았습니다.

병원도 많이 수긍 하더군요...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다고....

와이프와 저는 둘 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기에 가려면 차라리 주말에 가 줬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마지막 마지노선은 일요일에 안락사를 하자 였구요....

토요일에 친구 돌잔치가 있어서 저는 혼자 다녀올테니 언제 갈지 모르는 아리하고 시간 보내라고 한 뒤

저 혼자 다녀왔습니다.

4시 쯤 집에 오고 아직 숨이 붙어 있구나 하고 돌아 섰는데 와이프가 그러더군요.

"자기야 아리 갔어...."  처음 치르는 게 아니고 두번 째니 이번엔 많은 눈물이 나진 않았습니다.

"고마웠어... 나한텐 2년 여 시간이였지만 행복한 시간이였다. 넌 어땠니....?" 라고 물어보고 감지 못한 눈을 감겨줬습니다.

화장터에 연락 후 저녁 6시 경 반려동물 화장터로 가서 화장을 진행했습니다.

첫번째 고양이 보낼 때 워낙 격식을 마니 차린지라 이번엔 조용히 하고 싶다고 와이프가 해서 조용히 인사만 짧게 하고 화장을

진행했습니다. 암놈이였고 신부전으로 죽어서 그런지 뼈는 하얗게 나오더군요... 전에 보낸 녀석은 암으로 보냈는데 회색빛깔

뼈 색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유골함에 뼈 가루를 담에 집에 잠깐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번 토요일에 첫번째 아이 뿌려줬던 바다에 찾아가 둘째도 보내주려 합니다.

지금은 가장 나이많은 녀석 하나 남았는데 이제 혼자라는걸 아는지 밤마다 울어대네요ㅠㅠ

여튼... 잘 보내줬습니다. 씁쓸하지만 그래도 그곳에서 먼저 보낸 녀석과 인사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겠지요^^

잠시나마 관심 가져주신 여러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