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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L관련 썰 부탁이 있어서 써봅니다.

ESL이라는게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아니면 English speakers of other languages의 약자로, 미국에서 영어배우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등록하는 수업입니다. 대부분 동네에 있는 community colleges에서 배우게 되는데 한국서 이민온 저로서는 평소에 비한국인을 만날 기회가 없어서, ESL이 그나마 다른인종의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기회였었습니다. (음슴체로)

한국에 있을때 영어 학원이라 그런데 가지는 않았지만 팝송 좋아하고 라디오에서 나오는 오성식의 어쩌구 하는것도 자주 들어서 크게 영어 울렁증이 있지는 않았음. 그당시 내가 느낀 ESL의 구조적인 문제가 뭐였냐면 영어는 원어민이랑 자주 말해야 는다고 생각했는데 같은반 학생들이 다 같이 영어 배우는 애들이라 원어민이랑 얘기할 기회는 선생님 한명밖에 없어서 그게 좀 아쉬웠음. 그리고 같은반 사람들이 다들 중년 이상이고 나만 십대라 좀 같이 어울리기 어려웠음.

암튼 그렇게 영어 배우고 있는데 �� 9/11이 터져버렸음. 그때부터 슬금슬금 미국의 Liberal이랑 Conservative (진보 보수) 그런게 보이기 시작했음. 선생님은 Liberal이라 미국에 있는 이민자들이 9/11로 피해받는거에 걱정된다고 그랬음. 그당시에 미국에서는 애꿎은 인도(계 미국)인이 머리에 뭐 두르고 있다고 공격당하는 일이 종종 있었음. 근데 같은반에 있는 애들중에 몇몇은 막 핵폭탄을 쏜다느니 그런 말을 해서 식겁했음. 

뭐 문법이나 그런건 ESL에서 배우긴 했는데 정작 말할거리는 티비 보면서 배운거 같음. 처음엔 Chris Rock의 스탠드업을 봤는데 내가 웃을 수 있어서 좀 만족 스러웠음. "나도 이제 웃을 수 있구나" 뭐 그런 식. 그렇게 George Carlin도 보고 뭐 다른 사람들도 보고 해서 미국의 사고방식을 많이 배운거 같음. 나중에 대학교 가서는 Jon Stewart의 Daily Show를 거의 매일 보고 모르는 단어 있으면 wikipedia로 찾아봐서 많이 배웠음.

일단은 여기까지 쓸게요. 하도 오래전이라 딱히 생각나는게 없는데, 생각나는데로 더 쓰겟습니다. 

교포분중에 ESL관련 썰 있으신분은 글 남겨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