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하기 전에는 엄마 배고파 한 마디면
다 됐습니다.
독립하고 나니 의미가 달라지더군요.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으려면
요리, 식사, 설겆이까지 다 해야 했습니다.
장보는 건 쿠팡과 마켓컬리로 대신하더라도
준비 과정과 치우는 과정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느 순간부터 평일 아침은
회사 책상에서 김밥을 먹고
점심은 구내식당에서 먹으며
저녁은 퇴근하며 백반집이나 국밥집을 갑니다.
직장인이 되기 전엔 백반집이 어떻게 살아남나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비즈니스 목적으로 사람들을 자주
만나다 보니 삼겹살에 소주와 치킨에 맥주를
먹는 날이 많았습니다.
호텔에서 식사 대접도 받고 그러다 보니
평범한 식사는 백반을 찾을 때가 많았습니다.
제육볶음이나 돼지불백이나 오삼불고기가 들어간
백반들을 찾곤 했지요.
고등어 구이나 조림 같은 걸 메인 반찬으로 하는
백반집도 찾습니다.
저녁에 퇴근하며 플젝 근처 지식산업센터 백반집을
자주 찾으니 주인이 알아보기도 합니다.
저녁마다 와서 먹으니까요.
독립을 하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한끼에 8천원하는 백반집이 비싼 게 아니란 걸.
집에서 백반집처럼 차려 먹으려면 8천원은
넘게 깨진다는 걸.
맨날 고기와 라면만 먹다가 백반집에서
시금치와 고사리를 먹을 때면
이미 낡아버린 몸뚱이가 건강해지는 기분입니다.
독립하고 사회생활을 하니 많은 걸 느끼네요.
(시사)
양아치도 2천원 가지고 패악 부리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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