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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홍콩ELS 배상금 첫 지급…나머지 은행도 ‘자율배상’ 결정
수정 2024-03-29 18:32 등록 2024-03-29 15:58
은행권 최초로 하나은행이 29일 손실이 확정된 홍콩에이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이하 홍콩이엘에스) 투자자 일부에게 배상금을 지급했다. 은행권의 첫 자율 배상금 지급 사례다.
하나은행은 이날 “일부 홍콩이엘에스 투자자들에게 은행권 최초로 배상금 지급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홍콩이엘에스 투자 손실이 확정되고, (불완전판매에 관한) 사실관계가 확인된 투자자들과 원만하게 배상비율을 합의하고 이날 배상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홍콩이엘에스를 판매한 6대 은행이 모두 ‘자율배상’을 결정했다. 케이비(KB)국민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금융감독원의 홍콩이엘에스 분쟁조정기준안에 따른 자율조정안을 결의하고 투자자에 대한 자율배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케이비국민은행은 “손실이 확정된 사례부터 순차적으로 배상 절차를 이행하겠다”고 했다. 이날 신한은행도 이사회를 열어 같은 내용을 결의했다. 앞서 우리은행(22일), 하나은행(27일), 엔에이치(NH)농협은행·에스시(SC)제일은행(28일)도 금감원의 분쟁조정기준안을 따르기로 결정한 바 있다. 홍콩이엘에스를 판매한 은행 6곳이 전부 금감원의 분쟁조정기준안을 수용하게 된 것이다.
은행들은 내·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자율조정협의회를 구성한다. 홍콩이엘에스 판매 과정의 사실관계 등을 파악해 자율배상에 대한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후 은행들은 만기 손실이 확정됐거나 손실 구간에 진입한 투자자들의 배상비율을 확정하고 배상금을 지급하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은행권 홍콩이엘에스 배상액을 2조원 내외로 본다. 한국신용평가는 28일 보고서에서 6개 은행의 2024년 배상액(배상비율 40% 적용)을 1조95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2일 보고서에서 “은행권의 전체 홍콩이엘에스 손실 배상 규모는 1조7천억~2조2천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금감원은 지난 11일 불완전판매를 겪은 홍콩이엘에스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분쟁조정기준안을 발표하고 각 금융사를 향해 자율배상에 나서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금감원은 각 은행에서 소비자보호 부실이나 불완전판매 정황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홍콩이엘에스 투자자들에게는 통상 20~60%(최대 0~100%)의 배상 비율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불완전판매 등 판매자 요인 외에 △취약 금융계층 해당 여부 △이엘에스 투자경험과 수익규모 △금융상품 이해능력 등 투자자 요인도 고려된다.
이주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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