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226(노벨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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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S]죽었다 깨어도 수선 (노벨피아)
https://novelpia.com/novel/233173

TS 선협물입니다.

설문조사를 부탁드린다는 말에 별 생각없이 태블릿 PC를 받은 주인공입니다.
대학생 과제인줄 알았는데 내용을 보니 선인이 되는 도를 수행하고 영생을 누리라는 사이비전도였죠.
딱히 개인정보를 요구하지는 않고 문항도 적다는 말에 설문조사에 응답하는 주인공입니다.

음양 중 무엇을 선호하냐는 질문에 음을 선호한다고 답변하고
오행(화수목금토) 중 무엇을 선호하냐는 질문에 토를 선호한다고 답변했죠.
또한 아름다움을 선호하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그렇다고 답변했구요.
고난을 선호하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습니다.

그 후 선물을 받고 집에 돌아가서 자고 일어났더니 선협세계에서 TS 환생하게 됩니다.
어떤 촌락에서 사는 소작농의 딸로 태어난 주인공인데 위로는 형제자매가 다섯이나 있었죠.

평범하게 소작농의 딸로 살아가며 열 살이 된 날
나무 그늘에 앉아 잠깐 졸고 있던 주인공의 머리 위로 책 한 권이 툭 떨어집니다.
전생에 설문조사를 하고 선물로 받았던 한자로 된 책과 똑같은 표지입니다.
그런데 지금 받은 책은 표의문자는 맞는데 한자는 아니었고
그리고 어째서인지 전생과 달리 읽을 수 있었습니다.

수도입문서라는 제목의 이 책에는 선인이 되기 위한 기초적인 수행에 대해 설명되어있었습니다.
전생에 응답했던 그 설문조사의 서문과 같은 내용을 보고
자신이 이 세계에 환생하게 된 원인이 바로 이 설문조사라는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원래부터 심증은 있었지만 이제 물증도 얻게 된 것이죠.

책에는 제일 아래에서부터 연기기, 축기기, 결단기, 원영기, 화신기 다섯 단계가 있으며
그 위로도 더 있지만 어차피 입문자는 알 필요 없다고 적혀있습니다.
이 책은 입문서이기 때문에 연기기를 다루고 있었죠.

영근은 오행을 따라서 화수목금토 다섯가지이며 단일속성이면 일영근, 두 개면 이영근 식으로 오영근까지 있죠.
일영근은 굉장히 귀하고 수행속도도 빠르다고 나와있습니다.

그 후 책에 나온 방법대로 선인이 되기 위해 수도자가 되어 수행을 시작하는 주인공입니다.
어릴 때부터 미모가 남달랐던 주인공은 동네 사내아이들의 첫사랑 대상이 됩니다.

슬슬 시집갈 나이가 되자 주인공의 부모는 주인공을 누구에게 시집보내야 할지 고민하게 되죠.
하루가 멀다하고 매파들이 들락거렸는데 그 중 몇 명의 후보를 선출합니다.
인근 지역 지주의 장남, 가까운 도시에 사는 거상의 장남, 도시에 사는 명문가 장남 등이 후보에 올랐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주인공은 누구와도 혼인하지 않게 됩니다.
주인공이 사는 나라가 이웃나라와의 전쟁에서 패배했기 때문이죠.
역사에 남을 대승을 거둔 이웃나라는 미녀 수백 명을 공녀로 보내라고 요구했고
그렇게 파견된 이웃나라 사신이 미녀를 찾기 위해서 각 지방을 돌게 됩니다.

전쟁에서 지고 젊은 여자들이 공녀로 끌려간다는 소식이 널리 퍼지자
딸 가진 부모는 모두 딸자식을 지키겠다고 갖은 방법을 동원하게 되죠.
그러나 결국 대부분 실패하게 되고 사신단을 뒤따르는 공녀 행렬은 점점 길어집니다.
인근에서 미녀로 소문난 주인공도 장독 안에 숨어있다가 들켜서 마차에 실리게 되죠.

그렇게 이웃나라로 가게 된 주인공인데 어떤 산맥 근처에서 멈춘 사신단입니다.
공녀들에게 줄을 서라고 명령한 사신단의 관리들은 곧이어 어떤 손님을 맞이하게 되죠.
왕 선자님이라고 불리는 이 노인은 공녀들을 훑어보다가
주인공과 또 다른 한 명의 공녀를 가까이 오라고 부릅니다.

바로 영근을 가진 인재를 찾기 위해 문파에서 파견나온 축기기 수도자였던 것이죠.
영근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영안이 트여야하는데 주인공의 수준으로는 불가능했었습니다.
이 축기기 선자 덕분에 주인공은 자신이 일영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함께 끌려온 다른 공녀는 삼영근이었죠.
그렇게 두 사람은 오죽문에 입문하여 수행을 시작하게 되죠.

그 귀하다는 일영근으로 판명된 주인공은 문파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수행을 하게 됩니다.
다른 문도들은 각자 배정된 업무를 마치고 남는 시간에 자기 수행을 해야하는데
장차 문파의 미래가 될 일영근 보유자는 예외였던 것이죠.

영석이나 단약처럼 수행에 도움을 주는 자원 역시 집중적으로 제공되고
수행에 필요한 법기가 있으면 신청을 하여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수행에 힘쓰다가 역대 최연소로 축기기에 오르게 된 주인공이죠.

천부적인 자질을 지닌 주인공은 문파에서 보유한 법술을 자기 입맛대로 개조하기도 합니다.
원래 오죽문은 화속성 수도자와 수속성 수도자가 힘을 합쳐 세운 문파였는데
그러다보니 문파에서 보유하고 있는 법술도 화속성과 수속성이 많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토속성 일영근자였기 때문에 토속성 법술이 필요했고
문파에서 보유한 토속성 법술이 별로 없다보니
주인공이 직접 다른 법술을 기반으로 자신에게 맞게 개조해서 쓰게 되죠.

또한 현대인이었던 전생의 기억을 지닌 주인공이다보니
현대지식에 법술을 융합한 법기를 제작하기도 합니다.

아직 30화까지만 연재된 상태라서 선협물로 치면 완전 초반부이죠.
다른 선협물들은 30화면 아직 연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혹은 연기기 입문도 못한 상태인 경우가 많은 반면
이 소설은 천부적인 자질을 지닌 주인공이 문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단 지금까지는 고구마 없는 선협물이더군요.
그렇다고 아무런 자극없이 그냥 흘러가는 스토리도 아니구요.
주인공이 고생하는 장면이 없는건 아닌데 고구마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사이다를 위해서 억지로 독자들에게 고구마를 먹이는 소설들이 많은데
이 소설은 갈등요소를 넣더라도 답답하지 않게 전개해서 술술 읽혔습니다.



2. 이세계 갤러리 주딱이 되었다 (노벨피아)
https://novelpia.com/novel/233258

판타지배경 커뮤니티 하렘 일상물입니다.

어느날 이세계 갤러리의 관리자로 임명된 주인공입니다.
갤러리 관리자 임명을 승인하겠냐는 알람에 예를 누르자
주변의 풍경이 순식간에 바뀌며 원래 살던 집과 비슷한 구조의 평범한 집으로 이동되게 됩니다.

다만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컴퓨터가 있던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죠.
그 대신 의식을 집중하면 이세계 갤러리에 접속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됩니다.

이 세계의 주민들은 모두 갤러리에 접속할 수 있는데
인간왕국뿐만 아니라 엘프나 마족 등 이종족들도 함께 공유하는 커뮤니티이죠.


원래도 여러 갤러리를 관리했던 경험이 있는 주인공입니다.
우선 처음에는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조용히 살피기만 하다가
어느정도 익숙해지게 되자 본격적으로 갤러리 관리를 시작합니다.

이 세계에서 살아가는 종족들 중에는 수명이 매우 긴 종족들도 있다보니
전대 관리자나 전전대 관리자를 모두 기억하는 이용자도 있습니다.
새로운 관리자가 선발되었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이번 관리자는 어떨지 모두가 기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주인공은 부적절한 게시물을 삭제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이용자를 차단하는 등
이세계 갤러리를 관리하며 관리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데
이 관리포인트로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는 물건을 구매하거나 갤러리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도 있죠.

현대인인 주인공은 판타지 세계에는 없는 콜라를 유통하게 되고
갤러리에 경매장 기능을 추가해서 물류혁신을 일으킵니다.

지리적 여건 때문에 물건을 판매할 경로가 제한적이었던 드워프 장인들은 환호하게 되고
알려지지 않은 무명화가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손쉽게 팔 수 있게 되었죠.


또한 자신을 도와 갤러리를 관리할 파딱들을 선출하게 되는데
사실 주인공은 몰랐지만 마왕, 용사, 엘프여왕 등 이 세계의 주요인물들이 파딱으로 선출됩니다.
그렇게 알게 모르게 호감도를 쌓아가며 하렘구축의 첫발을 내딛는 주인공이죠.

그 외에도 인간왕국이나 다크엘프 등 다양한 세력들에게 주목받는 주인공인데
갤러리에 새롭게 임명된 이 관리자가 끼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보니
주인공의 정체를 알아내려고 각자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게 됩니다.

하지만 누구도 정체를 알아내지 못한채 갤러리는 계속 운영되고 있죠.
현재 주인공이 사는 집은 인간들이 사는 도시에 있는데 기본적으로 외출을 자주 하지 않는 주인공이니까요.

한번은 다크엘프 여왕이 주인공을 도발하는데
주인공은 그에 대한 해결법으로 다크엘프가 사는 지역에서는 갤러리에 접속할 수 없게 차단합니다.

그로 인해 다크엘프들은 폭동을 일으키게 되고
결국 다크엘프 여왕은 주인공에게 사과하게 되죠.


이런식으로 단순한 갤러리 관리자인 주인공이 판타지 세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며
다양한 종족들이 갤러리를 통해 가지각색의 주제로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은 둘 다 괜찮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