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쓰는 본인작품 리뷰 - 이과장 생존기 ★★★☆☆

https://etoland.co.kr/link.php?n=8320866 복사

이과장 생존기는 장르 작품이지만, 순문학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지금 내 글쓰기의 목표는 독자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쉬운 글쓰기와 

작품 내 판타지적 요소, 장르 소설의 특성을 도입하는 것이다.

지금은 아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난 장르의 너무 심한 설정이나 과도한 판타지성, 개연성 없는 전개를 혐오했었다.

당시 유행하던 것들은 1만년 동안 무공이나 축구를 연습해서 무쌍을 찍는 그런 식의 전개였는데,

사람이 1만년 씩이나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정신이 붕괴되지 않을 리 없다는 생각이 강해서,

나는 그런 식의 글은 쓰지 않겠노라 다짐했었다.

앞서서 말한 것처럼 이과장 생존기는 잘되지 않는 작품의 반대급부로 그냥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자는 식으로 

쓰던 글이어서 꽉꽉 막힌 초반부가 내 입장에선 아무렇지 않았다.

당시엔 고구마 사이다 타령도 지겨워했는데,

소설이란 있을 만한 갈등을 풀어나가는 일상의 단면을 쓰는 일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유료화가 결정되고 나서 조금 작풍이 변했는데,

25화 전후로 이경민 과장은 단 한번도 실패하지 않고 쭉쭉 앞으로 나아간다.

회사를 옮기며 차장이 되고, 결혼하고, 사장에게 주식을 받고, 인센티브를 받으며

대기업 본부장의 의동생이 되고 걸그룹의 멘토가 되며 나중엔 국민 호감남에 중국 대륙의 선생님이 된다.

인당리 퀘스트에서 마지막 8 9권을 치사량에 해당될 정도의 국뽕으로 채웠다가 욕을 먹은 적이 있어서,

그냥 현실적으로 가자 라는 주장을 했었지만,

장르소설을 읽는 주 목적이 대리만족이라는 편집자의 말에 수긍하고서는 쭉쭉 나가는 전개를 채용했다.

이과장 생존기가 나름 히트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대략 3가지라고 생각하는데,

실제 분유 뚜껑 회사에서 생산직과 관리직으로 모두 일해본 내 경험에서 발현된 극도의 현실성,

유여령이나 타군, 오세정 오세찬 남매, 장부장, 사장과 본부장등 기억에 남을 만한 많은 조연 캐릭터,

그리고 머리를 쥐어짜내서 어떻게든 새로운 아이디어를 집어넣는 노력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 글은 하나만 읽으면 된다라는 평가가 있기도 하다.

유능하고 인간적인 주인공이 현실적인 삶을 살며 성공하는 농촌 경영, 무협, 야구, 중소기업물, 요리, 군인판타지, 정치, 회귀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좀 자신할 수 있는 것은

장르소설계에서 나와 같은 글쓰기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서,

내 글들은 수도 없이 똑같은 글들 중에서 나름의 유니크함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내가 계속해서 유료연재를 할 수 있는 것은

매일 똑같은 글을 읽어야 하는 출판 매니지먼트 편집자들에게 

새로운 구석이 있는 내 글이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신작을 쓰고 있다.

야구물인데, 10화까지 수정이 완료되면 공개할 생각이다.

다음 리뷰는 내 두번째 히트작이라고 할 수 있는 비누없이 조선을 바꾼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