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이어 오브 더 링

제목: 엠파이어 오브 더 링

작가; 동쪽 사람

장르: 현판

작은 무역 오퍼상을 하는 이영호는 뭐라도 팔아보려고 아제르바이잔 치안청의 세르반 과장과 접촉했다가 아르메니아 민병대에 납치당한다.

죽음의 공포 앞에서도 배짱과 실력을 보인 그를 좋게 본 미국 CIA는 영호를 현장 요원으로 특채한다.

살아남기 위해 CIA의 현장 요원이 된 영호는 아제르바이잔의 세르반 과장에게 약간의 정보를 줘서 신뢰를 얻게 된다.

한편 잘못된 납치의 보상으로 아르메니아 민병대에 군수품을 수출하게 되면서 돈을 만지기 시작한 그는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 의류매장을 세우는 등 성공적으로 정착한다.

그러는 와중에 틈틈이 CIA의 일을 하던 영호는 터키의 벼룩시장에서 파티마라는 한 소녀에게 반지와 가죽 신발을 구매한다.

바쿠로 돌아온 영호는 반지를 끼면 초인적인 힘과 감각이 생기고, 가죽 신발을 신으면 아무리 먼 거리도 쉽게 주파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파티마가 평범한 소녀가 아니라는 생각에 다시 터키를 찾는다.

우여곡절 끝에 빈민가에서 파티마를 찾지만, 그녀의 여동생은 병에 걸려서 죽어갔고 남동생 역시 오랜 가난에 피폐해져 있었다.

영호는 운명이라고 느끼고 파티마 남매를 자신이 돌보기 시작하고 그때부터 그가 벌이는 일들이 승승장구하기 시작하는데……

총 785화에 달하는 분량의 작품입니다.

위에 소개한 내용은 딱 도입부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작품은 소위 회빙환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판타지이므로 고대의 신비한 힘이 담긴 아이템이 등장하는데 그것이 파티마에게서 사들인 반지와 가죽 신발입니다.

주인공인 영호가 캅카스산맥을 중심으로 한 중앙아시아를 무대로 CIA, 그리고 성공한 사업가, 중세에 멸망한 세르비아 왕국 후예의 보호자로서 활약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중앙아시아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끝을 알 수 없는 상상력으로 독자의 마음을 흡입하는 작품입니다.

저는 이 작품을 3번 읽었습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에피소드도 풍부하고 중앙아시아에 사는 고려인의 어려움, 멸망한 왕국 후예들의 비참한 삶을 몰입감 있게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이야기도 재밌지만, 중앙아시아인들의 문화와 관습 등을 실제로 그곳에 사는 사람처럼 이야기하는데 참 신기하고 재밌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읽고서야 중앙아시아 국가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들의 비극 역시 알게 되었습니다.

작품 자체는 속도감 있고 박진감 넘칩니다. 고구마 구간도 별로 없고 바로 사이다로 넘어가 주는 덕분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꽤 부담되는 분량이기는 하지만 글을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아쉬운 건 마지막을 흐지부지하게 냈다는 점인데...

솔직히 그 정도쯤에서는 읽는 데 지친 상황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