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 초보감독의 시험무대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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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후 순항하던 KIA 타이거즈에 조금씩 균열 조짐이 보인다. 부상자 숫자가 늘어나면서 첫 연패를 경험했다. 여전히 시즌 초반인데다 개막 4연승으로 벌어놓은 승패마진이 있어 여유는 있다. 그러나 작은 구멍이 둑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마냥 가볍게 볼 수 있는 현상은 아니다.

부상자가 늘어나고 있다. 스프링캠프 막판 내야수 윤도현이 다친 것을 시작으로 시범경기에선 4번 타자 나성범이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이탈했고, 와신상담 끝에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던 황대인도 햄스트링을 다쳐 눈물을 흘렸다. 불펜 전천후 요원으로 활약했던 우완 사이드암 임기영도 내복사근 손상으로 1군 말소됐다. 7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는 유격수 박찬호가 허리 통증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결과는 패배로 연결됐다. 개막 후 6경기에서 4연승 포함 5승(1패)을 쓸어 담았던 KIA는 지난 한 주 6경기에서 3승3패를 기록했다. 2일 수원 KT전(6대10패)에선 경기 후반 임기영의 부재가 아쉬웠고, 6~7일 광주 삼성전 연패 과정에선 타선에 활력을 줄 수 있는 나성범 박찬호의 빈 자리가 컸다.

KIA는 9일 광주 LG전을 시작으로 한화, SSG, NC, 키움을 차례로 만난다. KIA와 함께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LG나 시즌 초반 기세가 상당한 나머지 네 팀과의 맞대결 결과가 올 시즌 KIA의 행보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KIA나 '초보사령탑'인 이범호 감독에게 올 시즌 처음으로 닥친 위기다. 과연 이 감독이 이 위기를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