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뭐할까? 라는 심심함에...
와이프랑 무작정 집을 나섰습니다.
운전도 귀찮아서...
지하철을 타서 종점을 가보기로 합니다.
그외에는 완전힌 무계획...
경의중앙선 끝자락인 지평을 가려고 했습니다. 지평막걸리라도 먹어보려고...
3시간마다 지하철이 있더군요. -.-
그래서 그냥 지평역의 바로 전 역인 용문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춘천가는 것은 아니지만 '춘천가는 기차'를 들으면서 한가하게 가니 좋더군요....
햇빛이 지하철 안으로 살짝 들어오니 노래와 너무 잘 어울리는..
뭘 목적하고 간게 아니라서...
용문역에 내려서 이리저리 걸어다니다 보니...
요즘은 볼 수 없는 슬레이트 지붕집이 쓰러질듯이 있더군요.
본관이 있고 별관이 있고 동관이 있고...
노포임이 틀림없다라고 생각하고 동관에 들어갑니다.
2인분 드려요?
만오천원짜리 단일 메뉴 가게더군요.
능이버섯전골...
단일메뉴니 선택의 여지도 없고.... 좀 비싸지 않나 싶었는데...
나온 음식들을 보니 만오천원이 납득이 갑니다. 버섯을 싫어하지 않으니 꽤나 만족스러운 점심을 먹었습니다.
용문에 오긴 왔는데....
뭐 딱히 계획한게 없어서 할일이 없습니다.
커피라도 한잔 먹자고 검색을 하니.. 2키로 떨어진 곳에 카페가 있다고 나오던...
무작정 2키로를 걸어갑니다.
오랜만에 시골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거리 구경도 하고...
용문고 지날때는 서울대 합격자 현수막이 보여서 쓸데없이 용문고 검색도 해보고...
뜬금없이 그네의자가 있어서 그네의자에 앉아서 휘적휘적 거려도 보고...
카페가서 커피 한잔 마시고.. 다시 2키로를 걸어와서 지하철 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결국 용문가서 한 것은... 점심먹기, 커피먹기, 도로 4키로 걷기, 그네의자타기
이게 전부였지만...
뭔가 나름 꽉찬 여행이 된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무계획적으로 지하철 타고 가본 적 없는 역을 내려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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