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역꾸역 리드 지킨 '돌격대장' 황유민, 국내 개막전 우승...통산 2승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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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KLPGA 국내 개막전으로 열린 두산건설 We've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정상에 오른 황유민. 사진┃STN 손진현 기자

[STN뉴스] 이태권 기자 = 돌격대장은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돌격대장' 황유민(21·롯데)가 리드를 잘 지켜내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황유민은 7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벨리 골프앤리조트(파72·668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건설 We've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황유민은 2위 박혜준(21·한화큐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해 KLPGA투어에 데뷔한 황유민은 왜소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장타여왕' 방신실(20·KB금융그룹)에 버금가는 장타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데뷔 시즌 김민별(20·하이트진로)에 밀려 신인상을 따내지 못했지만 대유위니아 MBN오픈에서 KLPGA투어 첫 승을 신고하기도 했다. 

KLPGA투어 2년차를 맞은 황유민은 국내 개막전에서부터 출전 정지 징계를 소화하고 필드에 복귀한 윤이나(21·하이트진로), 방신실과 같은 조에 편성돼 화제를 모았다. 대회 1,2라운드에서 연이틀 5타를 줄이며 이들과의 장타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황유민은 대회 3라운드까지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2타차 단독 선두로 올랐다. 

그렇게 우승을 향해 돌격하던 황유민이 최종라운드에 위기를 맞았다. 이날 경기 초반 3개 홀부터 2연속 보기 2개를 기록하며 박혜준에 선두를 내준 것. 하지만 이어진 4번 홀(파5)에서 장기인 장타를 바탕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반전한 황유민은 이후 전반 남은 홀에서 버디 2개를 솎아내며 다시 2타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후반 들어 샷이 흔들리는 가운데 황유민이 꾸역꾸역 리드를 지켰다. 10번 홀(파4)에서 황유민의 티샷이 카트 도로를 맞고 코스 안으로 들어오는 행운 속에 파 세이브를 한 황유민은 12번 홀(파4)에서는 러프를 전전한 끝에 3m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타수를 잃지 않았다. 이어진 13번 홀(파5)에서도 황유민은 티샷이 코스 밖 건너편 언덕을 맞았으나 이후 공이 러프에 떨어지며 경기를 계속 진행할 수 있었고 이어진 세컨 샷도 카트 도로를 따라 구르다 코스 안으로 들어오는 행운을 얻었다. 덕분에 계속되는 샷 난조 속에서도 타수를 지킨 황유민은 15번 홀(파5)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추격의 기회를 엿보던 박혜준이 15번 홀(파5)에서 2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1타 차로 바짝 쫓았ㄷ. 반면 황유민은 4번째 샷만에 그린 위에 공을 올리며 파 퍼트를 무조건 성공해야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실패하면 순위가 뒤바뀌는 위기 상황 속에 황유민이 차분히 파 퍼트를 성공시켰고 남은 홀에서도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개막전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황유민은 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7월 열린 대유 위니아 MBN여자오픈 이후 9개월여만에 KLPGA투어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 시즌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 3관왕으로 KLPGA투어를 휩쓴 이예원(21·KB금융그룹)이 국내 개막전에서 첫 승을 거둔 바 있어 이번 국내 개막전에서 시즌 첫 승을 달성한 황유민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우승 상금은 2억 1600만원이다.

KLPGA투어 국내 개막전으로 열린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황유민 기자회견. 사진┃STN 손진현 기자

황유민은 대회를 마치고 우승 기자회견에서 "전지 훈련에서 열심히 해서 한 단계 성장했다고 느꼈는데 결과까지 빠르게 따라와줘서 감사하다"고 우승 소감을 전하며 "아직 더 좋아져야 할 부분도 많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황유민은 "12번 홀부터 티샷이 왼쪽으로 휘면서 머리가 하얘졌다. 특히 15번 홀과 16번 홀은 페어웨이가 좁은데 15번 홀 티박스에 올라서자 부담감이 컸다"고 위기의 순간을 돌아봤다.

하지만 투어 2년차를 맞는 황유민은 이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했다. 데뷔 시즌 장타력에 비해 정확도가 아쉬웠던 황유민은 "드라이버가 흔들릴 때마다 그립을 짧게 잡고 탄도를 낮춰서 드로우 구질로 치려고 한다"고 설명하며 "덕분에 마지막 후반 홀이 자신이 없어서 걱정도 많이 했고 힘들다는 생각뿐이었는데 경기가 잘 끝나고 안도감이 들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웃어 보였다.

국내 개막전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황유민은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해 돌격한다. 황유민은 "첫 승을 생각보다 빨리 했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 더 자신감있게 플레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목표는 다승이다. 메이저 대회인 KLPGA챔피언십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코스에서 열리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후원사 대회인 롯데 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밝히며 "시즌 종료 후 미국 진출도 도전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7일 막을 내린 KLPGA투어 두산건설 We've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황유민. 사진┃STN 손진현 기자

황유민에 이어 박혜준이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2위를 차지했고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과 강지선(27·휴온스)이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3위다. 김민선7(21·대방건설)이 11언더파 277타로 5위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문정민(22·SBI저축은행)과 전예성(23·안강건설)이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6위다. 스폰서 추천 선수로 나선 아마추어 김민솔(18·두산건설)이 안선주(36·내셔널비프)와 공동 8위를 기록했고 홍지원(24·요진건설산업)과 김지현(32·퍼시픽링스코리아)이 공동 10위로 톱10에 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약 3년 8개월여만에 KLPGA투어 대회에 출전한 신지애(34·쓰리본드)와 지난 2022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플레이 늑장 신고로 인해 출전 정지 징계를 소화하고 1년 9개월여만에 KLPGA투어 복귀전을 치른 윤이나가 각각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 공동 31위와 2언더파 286타 공동 34위로 대회를 마쳤다. 

STN뉴스=이태권 기자

기사제공  STN 스포츠

이태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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