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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와우일기 - #10 아웃랜드

에로즈나 2014-10-23 (목) 11:04 조회 : 728 추천 : 2

#10 아웃랜드

광렙을 하기로 마음을 먹자, 특별히 어려운게 없었다. 퀘스트를 하나 하나 읽어보면서

해야 된다는게, 조금 귀찮은감이 있었지만 와우는 치밀하게 짜여진 세계관 때문에..

퀘스트에도 몰입할수 있었다. 수차례 호드에게 죽어가면서도, 당장 복수보다는 렙업에

신경 쓰기 시작하였다.

물론 날 죽였던 호드들은 모조리 내 노트에 이름이 적혀갔다. 이 노트라는건 다름아닌

차단이었는데.. 어느순간. 차단목록이 가득차서 더 이상 차단조차 할수 없게 되었다.

차단 목록이 최고 몇명까진지는 모르겠으나.. 여튼 얼마나 많았는지.. ;;

꽉차서 더 이상 목록에 넣을수 없었고. 아쉬웠지만.. 그 녀석들과 작별을 고하고

상대적으로 적은 길드이름을 적기 시작하였다.

여기에 적힌 길드에 가입된 사람들은.. 에로즈나가 만렙이 되는순간부터..

모조리 뒷치기를 당하리라...

라고 생각하고.. 어느새 60 을 찍고선, 아웃랜드로 넘어가게 되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난 아직도 아제로스에 있는.. 칼림도어와, 동부오아국 조차..

안가본곳이 있다. ;;

그만큼 와우의 맵은 넓기도 하지만, 그두개를 합친것만큼 넓은 세계가

또 있다는것에 더욱 놀라왔다. 렙 58 부터 퀘스트를 받을수 있는 아웃랜드..

그곳에 도착하자 분위기 부터 달랐다. 알고보니.. 렙60 이 넘는 캐릭들은

죄다 이곳에 있었다. ;; 즉.. 아제로스 에서 우릴 죽였던 호드 만렙들은..

정말 빙산의 일각이었고. 전체 인구중 대부분이 만렙인 와우의 특성상..

결국 대부분은 아웃랜드에 몰려 있었다는 얘기다.

아제로스에서의 고충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였던 것이다.

그래도 할만했던것.. 아웃랜드의 몹들과 퀘는 경험치를 훨씬 많이 주었고.

그만큼 렙업은 빨리 오르기 시작하였다. 이제 10렙만 더 올리면.. 만렙이었다.

나도 이제 만렙이다. 모든 RPG 게임이 그렇듯.. RPG 게임의 목적은

만렙 아니겠는가????? 누가 뭐래도 모든게임이 그랬고.. 나 역시 그랬다.

와우에서의 만렙은 아무것도 아니라는걸 깨닫는데까지는 그러고도 두달도 넘게 더 걸렸다.

어느순간 난 평소에도 은신을 하게 되는 도적다운 도적으로 자라 있었고.

슬슬 밉둥이 무언가를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할수 있게 되어 가고 있었다.

첫 정모때 내 스폰서로 당첨된 캐빈할머니 형님은.. 그날 이후로 단 한번의 접속도

하지 않으셨다. ㅠ.ㅠ

그리고 드디어 우린 속도 60% 짜리 말에서, 속도 100% 짜리 말을

탈수 있게 되었는데.. 이게 바로 그 유명한 천골마!!!!!!!

예전에는 이 말을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이 1000 골이라서 그랬다는데.

지금은 많이 싸져서.. 한 600 골정도 드는건 같다.

여튼 말이 600 골이지.. 우리 쪼렙들은 돈이 없었고. 쏘키나 나 둘중 하나만

살 정도의 돈만 있었다. 말이라는 교통수단은 와우에서는 거의 필수에 가까운데

워낙 맵이 넓어서 이동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아웃랜드에서는 새를 탈수 있었는데.. 보라색 비룡을 타고 다니는 밉둥이

부러웠지만.. 그것 역시 만렙의 특권.. ;;

여튼.. 밉둥의 지원 + 파파형님 (요새는 안들어오시지만) 이 100 골을 지워해주셔서.

둘다 말 + 호랑이를 탈수 있었다. 왠지 강해진 느낌이 들었다.

아웃랜드는 분위기 자체가 아제로스랑은 많이 달랐다.

아제로스가 좀 녹색에 밝은 분위기라면, 아제로스는 마치 형무소 같은 느낌이었다.

역시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형무소 맞았다. -_-;; 이곳은 아제로스에서

나쁜 짓을 하던 신(?) 같은것들을 모조리 끌어다 놓은 일종의 유배지 였던 것이다.

와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싸이트들도 알아갔다. 와우플포, 와우메카, 와우인벤..

등등.. 애드온도 점차적으로 내 컴퓨터에 깔려 가기 시작했다. 기능의 반에반도 사용하지

못했지만.. 통합가방 이라던가, 조금이라도 편한게 생길때마다 너무 편해지고 좋았다.

생활의 대부분이 와우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마침 회사도 한가해져서 그런거 같기도했는데

아웃랜드에서의 렙업이 즐거워서가 아니였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오미조밀한 아제로스에

비해서 아웃랜드는 뻥둟린 곳이 많다. 특히 개인적으로 나그란드가 좋았는데

하늘에 떠다니는 섬부터.. 마치 아프리카를 연상시키듯, 가젤, 코끼리, 하마 같은것들이

돌아 다니는것도 맘에 들었다. (결국 우리가 다 잡았지만..)

이렇게 평온이 렙업을 하면서, 렙은 점점 높아져 갔고..

나그란드에서 그들을 만났다. 호드 3인방.. 처음으로 호드와 대화하게 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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