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일기 - #8와우는 만렙부터

#8와우는 만렙부터

신나게 호드를 사냥하던 우리는 이미 호드진영 공창에 떴을테고..

지금까지 패턴으로 보아, 본캐들 가덤으로 집결.. 에로즈나,에로쏘키,밉둥에게 척살령이 내려졌을테고..

모든 만렙들을 무찌르던.. 로보트 태권.......이 아닌 밉둥은..

잠이 들었을뿐이고..

저쪽에서 호드는 걸어오고..

나랑 쏘키는 그 호드가 해골로 보일뿐이고..

길은 외길이니까 호드는 이곳 지나갈꺼 뻔하고..

후..... ㅠ.ㅠ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다.

하루에 10시간씩 자야 되는 밉둥이가 원망 스러웠고.. 놓고 도망가자니.. 또 자다가

깨서 난리칠께 뻔해서.. 함께 죽기로 작정하고.. 그앞에 가만히 우두커니 서있었다.

그런데.. 다가오던 호드가 주춤 하더니 멈칫멈칫 하는게 보인다.

난 도적이라서 일단 은신을 했다.

호드가 두리번두리번 거린다. (아마 내 스킬뜨는게 마법경고 애드온으로 떴겠지)

쏘키가 보호막을 걸고, 소생을 썼다.

호드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인다.

그러더니.. 그러더니.. 산을 타고 돌아가려고 한다. 그러나 산이 너무 가파른 산이라서 그런지

오르락 내리락 하더니.. 결국 제자리다. 이번에는 반대쪽 언덕을 타기 시작한다. ;;

그런 만렙 호드를 나랑 쏘키는 가슴졸이며 구경했고.. 결국 호드는..

.

.

.

.

.

무법항쪽으로 돌아갔다.

잠든 밉둥이가 호드를 물리친것이다!!!!!

- 만쉐이! 만쉐이!

그렇게 30여분간 호드들은 밉둥이가 자리를 비켜줄때까지..

3명정도가 오다가 돌아갔고. ;;

"아.. 쒸댕.. 잠깐 졸았네.."

네이버폰으로 밉둥이가 말한다.

- 개쉑.. 잠깐은 개뿔 30분동안 코까지 골더라.

"그러냐? 근데 니들은 뭐하냐?"

- 니 죽을까봐 지켰지!!

"렙업해야지!! 나 죽어도, 어짜피 휴식치 필요없으니까 세워두고 자면 되는데.."

.................

그렇게 가덤에서의 길고긴 렙업이 끝나고.. 우린 난생 처음 칼림도어로

향하게 되었다. 그곳에 있는 줄파락 이란 인던은 우리한테는.. 네번째 인던이었다.

폐광-감옥-수도원을 넘어서.. 칼림도어 첫 인던부터 우리의 광렙이 시작되었다.

바로 중립지역 무법항에서의 개죽음때문이었다.

처음으로 메네실 항구에서 배를 탈때의 기분은 정말 가슴두근거린 일이었다.

다른 게임처럼 그냥 클릭 배가 아닌.. 항구에서 배를 기다리다가, 오게된 배에서..

출항음이 울려퍼지면서 가게된 테라모어 항구.. 이제 가젯잔으로.. 가기만 하면..

우린 인던을 들어갈수 있는데.. 있는데..

새가 없다.

처음 온 칼림도어에서는 우린 연결된 곳을 찾을수가 없었다.

그래서 우린.. 난생 처음.. 대륙횡단 (밉둥이는 해봤단다) 정도는 아니지만..

여튼 테라모어에서, 가젯잔까지 헤엄을 치기 시작했다.

헤엄치기 시작한지 10분이 좀 넘자.. 난 너무 힘이 들었다. 태어나서 게임하면서..

인던 한번 돌기 위해서.. 이렇게 10분동안 망망대해를 헤엄치다니.. 걔다가..

아직 반도 못갔다는 사실이 나를 더욱 절망적으로 만들었다. 걔다가..

쏘키는 사제라서 바다위를 걸어다닐수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타인에게 공중부양 마법을

걸어줄수 없어서.. 난 오로지 팔다리를 허우적 거리면서, 첫 수영을 바다 수영으로

배워야 했다.

한참을 수영하다 보니까.. 이게 마라톤 게임인지, 몹 잡는 게임인지..

난 누구인지..

정신이 혼미해져갔다.

이미 새가 찍힌 만렙들은 우릴 버스 태워주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었고.

우린 그렇게 종일 헤엄만 쳤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우린 그나마 테라모어섬까지 배타고 갔는데..

.

.

.

.

.

.

.

.

.

밉둥이는 처음에 몰라서.. 헤엄쳐서 건넜다고 하니.. (6시간인가 걸렸다고 했던거 같다.. 단순한놈)

위로가 되기도 하고 참 난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