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맥주 한 캔 까고 자려는데 배가 좀 싸함... 왜지?
1월 2일
배에 가스가 차는 기분.. 위쪽에 문제 있나? 약국에서 상담받고 위장관 기능 조절제랑 가스 제거제 사서 복용, 죽 먹음
1월 3일
새벽부터 배가 좀 아픔... 1차병원 방문, 명치 아랫부분 통증(이때는 독자적으론 위치상 위라고 생각됐고 위경련도 몇 번 앓아본 경험이 있어 같은 문제일 거라 예상), 가스찬 느낌, 허리통증 동반.
장염 판정(????) 이후 항생제? 맞고 장염약 처방받은 뒤 죽 먹으면서 약 복용.
장염의 여파가 위까지 올 수 있다는 의사의 알쏭달쏭한 말이 밤이 될수록 통증이 커지자 신용을 더욱더 잃어가고 있었음
1월 4일
새벽2시.. 배가 아픈 패턴이 좀 바뀜. 뭔가 날카로운걸로 긁는 것 같음. 진작에 1차 병원의사는 신불자 됨.
더 이상 아프면 자력으로 못 돌아다닐 것 같은 불안감이 들면서 ㅈ됐음을 인지. 차 끌고 응급실행
접수하고 앉아서 기다리는 동안 코로나 검사함. 응급실 대기실이 징그럽게 덥더라. 츄리닝 바지에 반팔티, 롱패딩입고 나왔는데 롱패딩 벗어도 살짝 따뜻한 정도?
확진 판정;; 코로나에 당한 지 한 달쯤 된 거 확인 뒤 응급실 진입. 30분 정도 소요됐는데 시간이 갈수록 입에서 신음이 줄줄 나옴.
응급실은 한겨울반팔티맨한테는 좀 추웠지만 그런거랑 상관없이 일단 문진하면서 수액 꽂고 혈액 갈취해감. 진통제도 놔줌!
진통제 맞으면서 영 나아지는 감이 없길래 찡찡댔더니 센 거 놔준다고 해서 그거 맞고 조금씩 정신 잃음.
의사가 깨워서 일어나보니 담요 덮여져있더라.. 다정해.. 장염이 아니라 췌장염이 맞는 것 같으니 X레이랑 CT 찍어보자면서 서명받아가시고 영상실행
기사님한테 춥다고 투정 부리고 누워서 기다리는데 조영제 들어오니까 팔부터 해서 하체까지 뜨끈해지는데.... 죽이더라... 이거 전방에서 경계서는 군인한테 보급하면 딱 맞겠다고 생각함.
다시 응급실 와서 정수기어딨냐고 물어봤더니 다짜고짜 의사가 수치가 워낙 높은데 이거 치료 방법이 수액 처치밖에 없으니 바로 입원해야된다..... 라는 청천벽력을..
반팔티에 롱패딩 하나 입고 지갑이랑 핸드폰이랑 꽃X만 덜렁덜렁하고 왔는데 입원이라니..
가서 짐 가져오겠다는데 의사가 돌아다닐 수 있겠냐고 걱정함. 어쩌겠음. 폰충전기야 편의점에서 산다 쳐도 난 15.6인치 노트북이 더 좋은걸?
응급실 비용 수납하고 30분 만에 간신히 다녀와서 신음 내면서 응급실 재접수(비용발생X)
응급실 입출입관리자(?)가 변경 되서 날 못 알아봄. 설명하고 기다리는데 코로나 검사한다고 코 쑤시려함.
다시 상황설명.
한참 기다리다가 이제 슬슬 통증이 못 견디겠다 싶을 때 쯤 응급실 진입.
입원 절차 진행 입원 주의사항( 금식 : 그럴 수 있죠. 물 포함 : 네?)
한 7시쯤에 입원실 들어온 거 같음. 들어오자마자 링거 꽂고 진통제 들어가고 통증 가라앉으니 잠이 쏟아짐. 생각해보니 아파서 전전날부터 잠을 제대로 못 자기는 했음. 그렇게 비몽사몽하다 17시 쯤 일어남. 그때부터 주위가 눈에 들어옴.
한 2시간에 한 번씩 들어와서 항생제주고 수액 체크하고 바이털 재 주고 하는 거 같음.
이때 물어봐서 알게 됐는데 체온은 38도 넘고 기저질환이 없는데도 고혈압이랑 빈맥도 있고 이래저래 상태가 안 좋았던 모양.
입원접수할때 몇인실갈거냐고 물어봤는지도 기억이 안남. 일단 오줌마려워서 화장실은 다녀오면서 보니 전부 60대이상? 80대이상도 두명쯤.
그래도 남자만 있어서 병실이 조용하고 나쁘지 않네.. 라고 생각한지 5분만에 간병인 한분과 여자보호자 한분 난입으로 전쟁터 됨.
노캔도 뚤리기에 그냥 포기.
물이나 좀 마시러가야겠다싶어 텀블러 들고 정수기어딨냐고 물어보다가 아 '저 금식이네요 참' 하고 다시 병실로.. 나란등신 못난등신
잠이나 잠...
또 지옥같은 10시에 깸.
뭐먹지도 않았는데 왜케아프지 ㅅㅂ 라는 생각하며 좀 버티다 도저히 앓는 소리가 새는걸 막기 어려워 복도로 나옴.
마침 지나가는 간호사가 나 쳐다보더니 상태 확인하고 진통제놔줄테니 들어가서 누워있으라고 하더니 생각보다 오래걸림
아무튼 진통제맞고... 옆자리에서 10초?정도 주기로 울리는 ㄱ같은 비프음 듣다가 어느새 잠듬.
1월 6일
00시 조금 지나서.. 깸. 낮에 많이 자기도 했지만 명치 아래쪽이 욱신욱신거림. 간호사호출버튼 눌렀는데 안옴.
또 복도로 나오는데 아까 그 간호사가 또 지나가다 날 봄. 왜 나오냐고 묻더니 아프다니까 진통제 또 놔준다고 하고 들어가라함.
또 기다리고 또 진통제 맞고 또 ㄱ같은 비프음에 추가된 연속으로 울리는 엿같은 비프음 듣다가 잠듬.
그나마 좀 피곤이 풀렸는지 인기척이 느껴져서 간호사 오거나 할때 깸.
그렇게 아침까지 자다가 다른 분들 식사시간때 불이 켜지니 나도 같이 일어남. 통증은 그냥저냥 견딜만해짐
입원한지 만 하루만에 담당의사 얼굴봄. 췌장수치가 높다함. 뭔지는 보여주지도 알려주지도 않음. MRI찍자함. 살짝 섬뜩(암인가?,얼마인가?)
간호사 와서 서명 받아가고.. MRI실 찾아가고... 이상한 기계에 갖혀서 25분 동안 숨쉬기 운동하다 옴.
MRI처음 찍어봤는데... 생각보다 무서웠음. 폐쇄공포증 있는 분 들은 거의 불가능일 거 같음
글써지는대로 추가로 올릴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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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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